<김동연 대통령 후보 ✔ 포토 포즈>
햇살 좋은 토요일 늦은 오후, 경의선 숲길을 아내와 함께 걸었습니다. MZ세대는 이곳을 뉴욕 센트럴 파크를 빗대서 ‘연트럴파크’라고 부른다 합니다. 산보하다 연남동의 ‘서점 리스본’을 들러 책을 몇 권 샀습니다. 아기자기하면서 독자적인 콘텐츠를 갖춘 힙(hip)한 서점이었습니다.
숲길 벤치에서 여성 과학자인 호프 자런이 쓴 나무와 사랑에 관한 책 <랩걸>을 읽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에 큰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기후위기를 인구변화, 디지털 전환과 함께 3대 미래 도전과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과 금년 두 차례에 걸쳐 경남 밀양 산내면을 방문했습니다. 농촌혁신을 위한 토론 중에 기후변화 문제가 대두됐습니다. 삼복에도 얼음이 얼고 밤낮의 온도차가 뚜렷한 이 지역 얼음골 사과는 당도가 높고 과즙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지구온난화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1,290 농가 중 1,100 농가가 사과를 재배하고 있어 면(面) 전체의 큰 걱정거리입니다. 작년, 금년 역시 두 번 방문했던 거제 어촌계에서도 수온이 올라 겪는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제게 심각하게 했습니다. 전국을 다녀보니 어디서나 기후변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전남 구례의 청년농부가 그제자 농어민신문에 쓴 글을 보니, 봄비가 한여름 장마처럼 오다가 7월 초순 이후에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농사는 정말 하늘의 뜻일까?>라는 제목의 칼럼인데 이런 표현까지 했습니다. “내가 밭에서 체험하는 기후변화의 공포를 사람들에게 어떻게 알릴 수 있을까?”
프랑스에서는 지난 4월 2시간 30분 이내 국내 항공노선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네덜란드 KLM 항공사는 꼭 필요한 경우에만 항공기를 이용하라는 안내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비행기 승객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버스의 4배, 기차의 20배라서 그렇습니다. 해외토픽이라고 흘려들을 이야기가 아닙니다. 산업, 문화, 우리 생활 전반에 미칠 영향과 대처에 대해 엄청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출마선언문을 준비하며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사고력과 집중력을 동원해 많은 시간을 쏟아도 대한민국이 나아갈 비전을 담는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출마선언문에 기후변화 문제도 담겠지만, 주요 국가정책을 만들 때 비중 있게 다루려 합니다.
기후변화 생각을 하니 가을의 정취가 완연한 가을 숲길에서의 산책 자체가 큰 복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김동연 대통령 후보의 연남동 경의선 숲길 벤치에서 기후변화 와 기후위기 그리고 기후변화대응 국가정책 비중있게 마련 추진하고 함께 우리나라 OECD 국가의 빈부격차 해소하기 위한 정책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있다고 말했다>
Reported by
김홍이/뉴스탐사(전청와대출입기자)
정석철/국회출입기자
강동희/문화관광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