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안 논설위원]
<Washington Post Photo>
1989년 6월 4일, 중국에서 세계를 놀란 사진 한 장이 전송되었다. '천안문 사태' 당시 탱크를 맨몸으로 막아선 시민이 담긴 사진이었다. 사태 다음날 중국 인민해방군이 탱크를 몰고 천안문 광장에 들어설 때 한 남성이 맨몸으로 탱크를 막아섰다. 이 장면은 AP통신이 촬영해 전 세계로 전송했고, 천안문 사태의 상징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1998년 타임지는 '탱크맨'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선정했다.
그로부터 35년이 지난 12월 3일 밤 한국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미치광이 윤석열의 계엄령 선포로 군인들이 장갑차를 몰고 국회로 진격하고 있었는데, 이때 한 청년이 이를 가로막은 것이다. 그러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까지 합세해 장갑차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이 장면을 워싱턴포스트지(WP) 기자가 찍어 전세계에 전송했다. 35년 전에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 오늘날 한국에서 벌어진 것이다.
시민들이 몸을 던져 막은 내란
한편 국회에서도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들이 계엄군들을 결사적으로 막아 국회 본관 회의실에서 계엄 해제가 될 수 있도록 시간을 벌었다. 다행히 날씨 관계로 헬기가 조근 늦게 떠 계엄군이 국회에 늦게 도착한 바람에 무사히 계엄해제 표결을 할 수 있었다.
계엄군의 소극적인 대응도 내란을 막은 한 요인이 되었다. 계엄군들 일부가 유리창을 깨고 국회에 난입했지만, 나머지 군인들은 시민들에게 폭력적으로 저항하지 않았다. 일당백인 그들이 묘하게 시민들에게 밀렸다. 몸은 비록 명령에 따라 국회에 와 있지만 마음속으론 이건 아니다, 하고 생각했다는 방증이다.
국회에서 계엄해제 표결이 이루어지자 계엄군들은 스스로 알아서 철수했다. 그 시각 윤석열과 김용현은 계엄군들이 철수하자 발을 동동 굴렀다고 한다.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철수하자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계엄군들도 같이 철수했다. 윤석열과 김용현으로선 죽을 맛이었을 것이다.
내란 실패하자 격노한 윤석열
비로소 내란이 실패했음을 직감한 윤석열은 김용현에게 “거 봐라, 내가 1000명 보내라고 했지?” 하고 격노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이나 군대가 미온적으로 나온 이상 어찌해볼 방법이 없어 할 수 없이 새벽 4시 30분에 계엄해제를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은 계엄해제를 마치 차신이 국민에게 베푸는 무슨 시혜처럼 말해 분노를 자아내게 하였다. 윤석열은 “세상에 두 시간짜리 내란이 어디 있느냐?”고 항변했다. 정확하게 말하면 두 시간 만에 국회에서 계엄을 해제한 것이다. 윤석열이 계엄해제를 선언한 것은 6시간 후다. 그 와중에도 국민을 속이려는 태도가 정말 역겹다. 결국 12월 14일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통과되었다.
이재명 대표, “맨몸으로 탱크 막아선 청년 찾아달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비상계엄 선포 당시 국회로 출동한 군용 차량을 막아선 시민을 찾는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재명 대표는 22일 엑스(X·옛 트위터)에 “이분 꼭 찾아주십시오”라며 한 유튜브 쇼츠 영상을 공유했다.
영상을 보면 한 시민이 움직이는 군용 차량을 막아서자,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가세해 차량의 이동을 저지하는 모습이 보인다. 영상의 출처가 워싱턴포스트로 표기돼 있어 해당 장면이 외신에 보도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라고 태그를 걸기도 했다.
이재명 대표가 그 청년을 찾는다는 기사가 나가자 네티즌들은 “저 멋진 청년 수소문해서 의인상 주시라”, “또 보아도 저 힘은 아무도 이길 수 없는 것 같다”, “한 분이 막으니 달려오시는 분들 감동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1989년 중국 천안문광장에서 홀로 탱크 행렬을 막아섰던 ‘천안문 탱크맨’이 연상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지난 총선을 부정선거로 조작해 민주당 죽이려 한 듯
국회 진입을 시도하는 계엄군의 장갑차를 온몸으로 막고 국회를 봉쇄한 경찰의 방패를 밀어내며 계엄군의 총부리도 무서워하지 않은 시민들이 있었기에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지킬 수 있었다. 그때 국회를 지키지 못했다면 야당 의원들과 윤석열 정권을 비판했던 언론, 유튜버 등은 모두 지하로 끌려가 고문을 받거나 은밀히 살해되었을 것이다.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는 ‘사살’이란 말이 적혀 있었다고 한다.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더구나 그는 점술가였다.
부정선거 가짜뉴스 퍼트린 극우 유튜버들도 내란 공범으로 처벌해야
내란을 일으킨 일당은 선관위에서 가져간 자료를 조작해 지난 총선이 부정선거였다며 민주당 의원들을 대거 구속해 과반을 무너뜨리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은 평소 극우 유튜버들이 말한 부정선거를 믿고 있었다고 한다. 따라서 가짜뉴스를 터트려 결과적으로 내란을 일으키게 한 극우 유튜버들도 내란 공조범으로 처벌해야 한다.
부정선거 의혹은 이미 검찰이 수사했으나 무혐의로 끝났다. 그러나 극우 유튜버들이 자신들의 수입을 창출하기 위해 꾸준히 가짜뉴스를 생산해 내보냈고, 윤석열이 거기에 심취해 급기야 계엄령까지 발동한 것이다. 부동시로 군대도 안 간 윤석열이 군대를 동원해 세상을 뒤집으려다 실패한 것이다.
윤석열은 제2의 전두환
1980년 5월 광주 시민들은 군사 독재 정권에 맞서 싸웠고, 수백 명의 시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상당수는 아직도 시신도 찾지 못하고 있다. 어디에다 집단 매장했음이 분명하다. 광주 학살의 원흉 전두환도 죽었는데, 이제 윤석열이 나타나 국민을 체포 구금 살해하려 한 것이다. 청산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되는 법이다.
한 가지 다른 점은 윤석열의 내란에는 무속이 개입한 점이다. 그 중심인물이 바로 노상원이다. 그는 김용현의 측근으로 이번 내란을 기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윤석열, 김용현, 노상원, 문상호 정보 사령관은 사형에 처해져야 한다. 아울러 김건희가 비선 라인을 움직인 것도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 그 두 연놈은 탄핵이 아니라도 평생 감옥에서 살아야 할 것이다. 저지른 본부장 비리가 30가지가 넘기 때문이다. 이제 김건희 특검이 벌어지면 볼만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Reported by
유영안/논설위원
김홍이/대표기자
손경락/법률전문선임기자(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