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구구킴>
구구킴 아티스트 4월 16일 성화특별전 핑거페인팅이란 손가락이나 손바닥에물감을 묻혀 그림을 그리는 회화 기법이다. 물감에 풀이나 물을 섞어 사용하며, 이를 통해 특유의 덩어리지고 감각적인 회화가 만들어진다. 촉감과 색감을 자극하고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면이 있어 아동 미술 교육이나 심리 미술 치료에 쓰이기도 하며, 손바닥과 다섯 손가락을 활용하여 붓보다 자유로운 표현과 다양한 표현이 가능해 이를 전문적으로 그려내는 현대 미술가들도 상당수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는 18세기 이전에도 ‘손끝으로 그리기’ 방식을 통해 핑거페인팅 기법을 구사한 예술가들도 있다. 청나라 화가, 고기패는 ‘지두화’라고 불린 핑거페인팅을 발전시킨 예술가이며, 조선 후기 화가인 심사정 또한 핑거페인팅(지두화) 화가로 유명한 인물이다. 이러한 발전을 이어나가며, 자신만의 새로운 영역을 창조해내 핑거페인팅을 발전시켜나가고 있는 예술가가 있다. 전통을 되살리는 한편, 자신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핑거페인팅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구구 킴을 취재했다.
핑거페인팅으로 현대미술에 새바람 일으켜 캔버스 위에 펼치는 독특한 유머와 감성, 흑백의 대비 구구킴은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적절히 녹아있는 핑거 페인팅화를 통해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내며 핑거페인팅 뿐만이 아니라 현대미술에서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예술가다.
<구구킴 성화 특별전 (구띠갤러리)>
평론가들은 구구 킴의 작품에 대해 스페인 화가, 호안 미로와 아웃사이더 아트의 영향을 받았다고 평한다. 호안 미로는 20세기 초현실주의와 추상화 미술의 대표적인 화가로 알려진 인물로 밝고 생기 넘치는 색상과 형태와 구성에 대한 독특한 접근이 특징인 화가다. 구구 킴 또한 밝은 색상의 작품에서 어린아이와 같은 천진난만한 유머와 감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화려한 색상 패턴의 사용은 19세기 프랑스 분할주의 화가들이나, 수많은 색상의 점을 사용한 조르주 쇠라, 폴 시냑 같은 프랑스 점묘주의 화가들의 작업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이런 반면 흑백화에서는 사실적인 묘사를 통해 그 특유의 흑백의 대비가 두드러지며, 그만의 독특한 감성이 두드러진다. 구구 킴은 “저는 제가 그리고 싶은 것, 하나의 그림만을 그립니다.”라며 그 독특한 감성을 만들어낸 원천에 대해 전했다.
-아티스트 구구킴-
이러한 독특한 그림을 그리는 만큼 구구 킴의 작업방식 또한 독특하다. 그의 그림은 핑거 페인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그리는 것(페인팅) 보다는 찍는 것(스탬핑)에 가깝다. 핑거 페인팅을 하는 동서양 화가들은 주로 손가락 끝에 잉크나 물감 등을 묻히고 붓이나 펜 대신에 손가락을 사용해 터치하듯이 그림을 그린다. 반면 구구 킴은 잉크를 지문이 있는 손가락 끝마디를 사용해 찍어내듯 반복적인 작업을 하는 것으로 작품을 만들어낸다. 이 점이 그의 그림을 핑거 스탬핑 작품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구구킴 성화특별전 관람 모습>
반복적인 스탬핑으로 명암과 입체감 만들어내는 핑거 스탬핑
올가을 추수감사절을 맞아 ‘그리스도가 붓다를 만나다’ 세계순회전 개막 예정
<구구킴作 <구구의 최후의 만찬>
구구 킴의 작품은 주로 한국과 중국 등 동양의 전통적인 재료인 먹과 숯, 재 등을 사용한다. 그런 반면 동양화를 그릴 때 주로 쓰는 한지나 비단이 아니라 캔버스를 사용해 검정색 먹과 흰색 캔버스 사이의 명도의 대비를 만들어내 더욱 강렬하고 즉각적인 시각 이미지를 드러낸다. 구구 킴은 “손과 공기 중에 있는 습기만을 사용해 가루를 가지고 손가락으로 한 번씩 한 번씩 찍어냅니다. 그렇게 계속 겹쳐내면 처음에는 옅지만, 나중에 가면 더 짙어지면서 명도가 나오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건식 방식이라고 말하며, 건식 방식으로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는 찾아보기 드물다. 그렇게 그려낸 그림은 새하얀 캔버스의 밝은 톤에서 시작해, 수없이 많은 터치를 통해 점점 명암을 갖춰지게 되고, 반복적인 스탬핑이 짙은 음영과 입체감을 구성한다. 또한 밝아야 하는 부분에도 가볍게 터치하는 것으로 바탕색을 좀 더 두드러지게 한다. 구구 킴은 이런 기법을 통해 다양한 소재를 소화해낸다. 귀여운 동물이나 꽃과 사람과 함께 개인의 초상화와 불교와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적 존재를 묘사한 성화 등 같은 그림은 거의 다시 그리지 않는 대신 그 스펙트럼이 다양하다. 특히 종교적 성화에 대해서는 종교 그 자체의 성격보다는 모든 종교가 갖추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인 믿음에 집중한다. 특히 ‘구구 킴의 최후의 만찬’에서는 최후의 만찬 그림에 훈민정음을 넣어 예수님과 12제자가 한글 창제의 우수성 알리는 축하의 메시지를 삽입하기도 했다.
<구구킴 성화특별전 관람 모습>
구구 킴은 이러한 작품을 통해 2016년 미켈란젤로 구구 킴 콜라보레이션 2인전, 2018년 독일아트페어, 2019 베니스비엔날레 단독관 특별전, 2022 아트마이애미 초대 등 세계 각국에서 58회 개인전과 500여 회의 단체 및 초대전을 가졌으며, 미국 하버드 미술관과 예일대미술관에도 그의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2018년에는 뉴욕 맨해튼에 개인 미술관인 구구 아트 뮤지엄을, 2022년에는 제주도에 구구 미술관 서귀포관, 경기도에 구구 미술관 파주관 (1500여평) 을 개관하기도 했다. 이러한 활동과 평가를 통해 구구 킴은 모던 클래식의 대가로 인정을 받으며, 그의 그림은 ‘구구이즘’이라는 새로운 장르로 인정을 받으며 호평을 받고 있다.
<구구킴 성화특별전 관람객 포토>
한편 부활절을 맞이해 특별히 준비한 구구킴의 '성화특별전'은 4월 18일까지 서초역 3번 출구 사랑의교회앞 구띠갤러리에서 오전 11시 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그리고 올 가을에는 추수감사절을 맞이에 “그리스도가 붓다를 만나다” 란 테마로 성모와 아기예수, 최후의 만찬, 대자대비, 수월관음도, 예술은 하나다 등 대작 20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이리고 밝혔습니다.
Reported by
김학민/문화예술환경기자
김홍이/대표기자 전)청와대출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