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사회

김민웅 교수의 주민이자 상인이신 '김현경 님의 추모사' 지역사회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당부의 말씀.. 정말 경이로운 추모사 소개! 

이태원 주민및 상인 김현경씨의 글입니다. 저는 이태원 역에서 300미터 정도 거리에 살고 있고 장사를 하는 사람입니다. 사람..사람.. 이 말을 쓰고 보니 사람이란 말이 참 아름답게 또 슬프게 느껴집니다. 오늘 제가 할 이야기도 사람에 대한 것이기 때문일까요.

<위사진은 이태원 핼러윈 대참사 압사사고로 158명 희생자 합동분향소의 용산 이태원 추모소>

 

1.
유가족 여러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저는 이태원 상인을 대표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 누구도 이태원에서 장사하는 저희들에게 분향소에 대한 의견을 물은 적이 없습니다. 저와 제 주변의 상인들은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고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그저 제 마음을 진솔되게 말씀드리려 합니다. 저는 괜찮습니다. 우리 상인들이 아무리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 할지라도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은 당신들 만큼이야 되겠습니까. 마음 놓고 슬퍼하실 여유를 드리지 못해 그럴 힘을 가지지 못해 저는 너무 죄송합니다.

2.
저 또한 두 아이의 엄마입니다. 98년생 99년생 남자아이들인데요. 우리 애들도 그날 이태원에 나갔습니다. 다른 동네에 사는 친구들이 할로윈 축제라며 놀러들 와서 나갔었어요. 남의 일 같지가 않았고 지금도 심리적으로 많이 힘듭니다. 내 아이들이 집 앞에 나가 논다는데도 계속 동선을 체크하고 말도 안되는 간섭을 하는 엄마가 되어갑니다. 아이들이 유치원 때는 씨랜드에서, 청소년기에는 세월호로 그리고, 군대까지 갔다온 지금, 아이들은 이태원참사를 눈앞에서 보고 말았습니다.

3.
국민 여러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잊지 말아 주세요. 이태원을 기억해 주십시오. 그 모든 참사의 희생자들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우리들의 자식이었습니다. 이태원 사람들이 유가족들을 사랑으로 품고 갈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들께서 기억해 주세요. 

4.
이태원 상인들께도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있지만 또 다른 희생자입니다. 희생자와 유가족들 우리가 품고 갑시다. 그들이 기댈 어깨를 내어줍시다. 따뜻하게 안아줍시다. 그들의 슬픔이 다하고 그 끝에 다시 기운을 차릴 수 있게 마음 한 켠을 내어줍시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서 소외되지 않게 지켜줍시다. 그것이 사람의 도리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의무입니다. 

5.
누군가는 우리들의 분열과 소란함을 유도하며 바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나누는 사랑은 위대합니다. 그 모든 악행과 악의에 사랑은 결코 무너지지 않습니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는 것은 세찬 바람과 추위가 아니라 따뜻한 햇살입니다. 우리들 마음속에 품고 있는 따뜻한 햇살을 한줄기만 나누어주십시오. 그것이 이태원 상인 우리의 할 일입니다. 

6.
분향소를 철거해라 마라 하시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비난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셔도 그냥 당신들 마음속에만 두세요. 적어도 지금은요. 당신들이 한마디 보태지 않아도 유가족들의 시간은 이미 10월 29일 그 지옥에 멈춰있습니다. 지옥의 시간을 견뎌내고 있습니다. 당신들의 귀한 자식들이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떻게 그들을 밀어낸단 말입니까. 당신들도 저처럼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그런 행동을 하시는 거라면 조용히 마음속의 양심에 귀를 기울여보세요. 미움과 배척을 좋아하는 양심은 절대 없습니다. 그 비난과 비판의 방향은 유가족들이 아닐 겁니다. 

7.
자신의 책임이 아니라며 이리저리 내빼는 진짜 책임자들. 또 다른 희생자인 혹은 희생자가 될지도 모를 우리는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책임자들, 그 사람들을 찾아내야 합니다. 그것이 결국 이태원을 다시 살리는 길입니다. 유가족들을 향한 당신들의 분노와 화는 그들을 또 다른 죽음으로 몰아가는 행위입니다. 멈추십시오. 멈추어 서서 그 분노와 화를 던져버리고 사랑과 생명을 채워 넣읍시다. 많은 인내와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당신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함께 인내하며 기도하겠습니다. 

8.
국민들은 지켜보고 있습니다. 우리 이태원 사람들이 이 참사에 어떻게 대처해 나가는지, 우리들이 유가족들을 어떻게 대하는지 현명한 우리 국민들은 지켜보시고 판단할 것입니다. 나부터 시작합니다. 나부터 위로와 사랑을 전합니다. 그것이 어렵다면 화내고 욕하고 배척하지 마시고 누구에게든 도움을 청하세요. 여기 있는 그 누구도 그 손을 뿌리치지 않을 것입니다.

9.
제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있습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

10.
어둠 속에 빛이 있다고 합니다. 그 무엇도 빛을 막을 수는 없을 겁니다. 누군가에게 빛이 되는 사람이 되어주세요. 오늘은 그 누군가가  여기 계신 유가족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유가족과 부상자들, 그리고 그들을 돕는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라고 말했다.

 

 

 

 

 

 

 

Reported by

김홍이/뉴스탐사기자

손경락/법률경제전문기자(변호사)

권오춘/국회출입사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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