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 진행하고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오전 정치의 존재이유는 민생이고 주권자가 맡긴 권한은 오직 국민의 눈물을 닦고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책임지는 데에 사용돼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정치는 이 본연의 정치의 역할과 책임을 망각하고 있다며, 정쟁에 몰두하면서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하고, 경제는 하루가 다르게 나빠지고, 국민의 걱정은 날로 커져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재명 대표가 아래와 같이 기자회견 전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대장동 사건’입니다.
이것이 벌써 1년을 훌쩍 넘기고 있습니다.
파도 파도 나오는 것이 없다보니까 이제는 조작까지 감행하는 모양입니다. 사건의 실체적 진실은 왜곡되고, 야당을 향한 정치탄압과 보복수사의 칼춤소리만 요란합니다.
대통령과 특수 관계인 검찰 엘리트 특권층은 줄줄이 면죄부를 받아서 법의 심판을 피했습니다. 심지어 명백한 물증이 있는 '50억 클럽' 곽상도 전 의원은 보석으로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 이재명은 단 한 푼의 이익도 취한 바가 없습니다.
온갖 방해에도 민간이 독차지할 뻔 했던 택지개발이익의 약 3분의 2, 5,500억 원 이상을 공공으로 환수했습니다.
사전에 확정된 4400억 원은, 이것은 분당구 대장동과 관계가 없는
본시가지 수정구 신흥동에 공원을 조성한 것입니다.
공원 조성비 2,700여 억 원, 그리고 아파트부지 1,822억 원 합쳐서
약 4,400억 원 확정을 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업 도중에 제가 인허가 조건을 붙여서 1,100억 원을 추가 부담시켰습니다.
사실 사전 확정된 약정에 의하면 추가 부담할 이유가 없는데, 제가 인허가권을 활용해서 추가 부담을 시켰기 때문에 김만배 등 이 분들이 저를 온갖 욕을 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육성으로 한 말도 있습니다. “공산당 같은 XX”등등 저를 원망하고 욕했습니다.
이랬던 사람들이 이 사업이 다 끝난 다음에, 이제 다 성남시로부터 무슨 도움 받을 일도 없는데 원망하던 저를 위해서 돈을 주었다, 대선자금을 주었다, 이것이 말이 되는 이야기겠습니까?
또 이런 일도 있습니다. 유동규와 남욱이 자기들끼리 했던 녹취록이 있습니다. 거기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고 합니다.
‘이재명이 우리 사이의 거래를 알면 안 된다. 다 짤린다. 큰일 난다.
우리끼리의 이런 관계는 죽을 때까지 비밀이다’ 녹취록에 이런 이야기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그런 사람들이 갑자기 일 다 끝난 다음에 저의 대선자금을 제 주변사람한테 주었다, 이게 상식적으로 납득되는 이야기겠습니까?
또 보도를 보니까 남욱이 지금 이 돈을 줬다고 하는 것 같은데, 남욱씨가 2021년 10월에 구속을 앞두고 사실상 강제 귀국하면서
JTBC와 인터뷰를 했지 않습니까?
자기가 ‘12년 동안 트라이를 해봤는데, 즉 로비를 시도해봤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자유로운 상태에서 언론과 인터뷰했습니다.
그런데 1년이 지난 지금 검찰에 구속된 상태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2021년 4월에서 8월 사이에 8억인지 6억인지를 대선자금을 주었다라고 합니다.
과연 2021년 10월에 자유롭게 언론사와 한 인터뷰, 그리고 지금 구속된 상태에서 한 이야기. 이 중에 과연 어떤 게 더 진실에 가깝겠습니까?
이걸 뇌물로 주고받았다면 본인이 아주 심하게 처벌 받을 텐데 이걸 정치 자금으로 줬다고 하면 전달한 사람 책임도 없을 것이고 형량도 거의 엄청 낮아지겠죠. 이해관계라고 하는 걸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검사들이 바뀌니까, 이렇게 관련자들 말이 바뀌고 있습니다. 진실을 찾아서 그 진실에 따라서 죄를 주는 것이 아니라,
죄를 주기 위해서, 만들기 위해서 진실을 조작하고 왜곡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털어도 먼지조차 안 나오니까 있지도 않은 ‘불법대선자금’ 을 만들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불법대선자금은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것이 없습니다.
보수정부와 맞부딪치면서 제가 살아남았던,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유능하되 청렴해야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쟁과 정치탄압으로 날을 지새울 만큼 한가하지 않습니다.
저의 정치적 운명이 국가의 운명보다 더 중요할 수 없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에 공식적으로 요청합니다.
화천대유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특검을 즉시 수용하십시오.
언제까지 인디안 기우제식 수사에 국가역량을 낭비할 수는 없습니다.
뿌리부터 줄기 하나하나까지 사건 전모의 확인은 특검에 맡기고,
정치권은 지금 이 어려운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 주력하고, 총력을 다합시다.
특검은 지금까지 제기된 모든 의혹들을 총망라해야 합니다.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에 대한 실체규명은 물론이고, 결과적으로 비리세력의 종잣돈을 지켜주었던 대통령의 부산저축은행 수사의 문제점과 의혹, 그리고 그에 관련된 허위사실 공표 의혹에 대해서 조사해야합니다. 대통령 부친의 집을 김만배 누나가 구입한 경위 같은 화천대유의 자금흐름 진술이 갑자기 변경되는 과정에 제기된 조작수사와 허위진술교사 의혹도 밝혀야 됩니다.
모든 의혹들을 남김없이 털어낼 좋은 기회입니다.
대통령과 여당이 떳떳하다면 이 특검을 거부할 이유가 없을 것입니다.
여러분도 기억하시겠지만 대선 토론회에서 저는 특검하자고 했습니다.
당시 윤석열 후보의 태도가 매우 모호하긴 했지만 그러나 당시에 국민의힘의 일관된 주장은 ‘특검하자’ 이었습니다.
저도 역시 특검하자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협상을 해보면 이상한 핑계를 대면서 사실상 특검을 거부했던 것이 국민의힘입니다. 지금 그래서 다시 말씀드립니다.
떳떳한 것이 확실하면, 잘못한 것이 없다면 특검으로 공정하게 실체를 규명하도록 요구합니다.
윤석열 정권은 명심해야 합니다.
민주당을 때린다고, 탄압한다고 정부여당의 무능이 감춰지지 않습니다. 이재명을 때린다고 해서 정부여당의 실정이 가려지지 않습니다.
정치보복의 꽹과리를 울린다고 경기침체의 공포가 사라지지 않습니다.
"대통령과 여당은 특검법"을 반드시 수용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제 정치보복의 시간 끝내고, 민생의 시간을 열어달라고 밝혔습니다.
Reported by
손병걸/사회부기자
김홍이/뉴스탐사기자/전청와대출입기자
손경락/법률전문선임기자(변호사)